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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기/팟캐스트 요약

[지대넓얕] 5회 ② 오로빌 Auro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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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5회 - [경제] 먹고 사는 법 ② 오로빌 Auroville


지대넓얕 지난 3회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생산 수단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4회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세금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5회 '먹고 사는 법'에서는 자본주의의 대안적 삶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김도인 께서는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 자본을 갖춘 것이 아니라, 간단한 기술과 소규모 자본으로 그 지역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중간 기술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대넓얕] 5회 ① 에른스트 슈마허와 중간 기술


이 중간 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블록 경제를 전제로 하느냐는 패널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중간 기술의 경우 그 지역에 적합한 규모와 기술을 그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기술이므로 블록 경제라 할 수 있는데, 채사장께서는 이렇게 생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오로빌'에 대해 설명을 시작합니다.





오로빌 Auroville

오로빌은 1968년 인도에서 시작된 도시 공동체입니다. 근대화와 물질 문명에 대항하여 124개국에서 온 대표들이 인도 남부의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퐁디셰리에 모이게 됩니다. 각각의 대표들은 자신의 나라의 흙을 들고와 종교, 정치, 국적을 초월한 평화와 진보의 도시를 꿈꾸며 실험적인 도시 공동체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로빌은 100년에 걸쳐 5만명 정도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여, 현재까지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리 오로빈도 Sri Aurobindo

본명은 오로빈도 고시 (Aurobindo Ghosh)로 인도의 철학자, 시인, 독립운동가, 요가 지도자입니다. 그는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유학한 후, 인도에서 공무원, 교수 등으로 재직합니다. 이후 독립운동가로 운동하다가 두 차례 수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기 시작합니다. 1910년에 퐁디셰리에 정착하여 영적 연구와 문학작품을 집필하며 영적 수행자의 인생을 살았고, 1914년 '마더(The mother)'로 유명한 영적 동반자 미라 알파사를 만나게 됩니다.

오로빈도는 마더와 함께 요가와 현대과학을 결합한 힌두교 수양지인 스리 오로빈도 아슈람을 설립하였고, 그의 사후에도 마더는 오로빈도의 정신적 뿌리 아래 국제적인 영적 공동체 오로빌을 세우게 됩니다.



오로빌 생활

오로빌에서는 하루 5시간의 의무 노동을 하고 그 이상은 노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노동의 종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됩니다. 농사를 짓고 싶으면 농사를, 꽃을 말리는 일을 하고 싶으면 꽃을 말리는 일을 하루 5시간의 노동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채우면 약 10만원 정도의 생활 유지비가 나오게 됩니다.

이 돈으로 생활이 가능한가 생각할 수 있는데,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선 식비가 무료입니다. '푸투스'라는 생필품 배급소가 있는데, 자신이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또한 '솔라 키친'이라는 태양열을 이용한 식당이 있는데, 한끼에 1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원, 이발소, 체육 시설 등이 모두 무료이며, 교사 1명 당 학생 1명 수준이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있고 자연환경이 좋아 교육에도 매우 만족한다고 합니다.

오로빌에서는 매일 세계의 다양한 연극이나 영화, 음악회와 전시회, 요가 프로그램 등이 무료로 열립니다. 공지된 행사 일정을 보고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합니다.


오로빌에서는 이렇게 정해진 노동 시간을 충족시키면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갑니다. 경쟁이 없는 교육에서 생태를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생활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생태 에너지를 이용하여 태양열, 배설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하고, 친 환경 건축, 생태 농업을 이용합니다.





오로빌 문제점

첫 째는 물이 부족합니다.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자급자족이 안됩니다. 현재 2천여명의 인구가 오빌리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급자족을 위해서는 5만명의 오로빌리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식량 자급자족 률이 2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5년간 UN, EU, OECD 가입국 등에게서 연간 약 400만 달러를 매년 지원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실험적인 공동체에 대하여 여러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주택난이 심합니다. 오로빌이 지어지자 일종의 부동산 투기가 있어서 집값이 뛰었고, 이로 인하여 오로빌에 입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직접 집을 구해야 합니다.

다섯번째는 기피하는 노동이 생기는 것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하고 싶은 노동을 할 수 있게되면서, 더러운 일이나 힘든 일을 기피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일부 노동을 위하여 외부의 노동력을 고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급자족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오로빌의 실제 후기 검색

지대넓얕의 채사장님의 설명은 위와 같고, 여기에 직접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오로빌에 대한 이상만을 생각하면 일부 실망할 수도 있고, 친환경 속에서 만족스럽게 지내고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노동의 경우 그 시간을 만족하면 돈을 받게 되지만,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받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은퇴 후에 온 사람들은 돈이 충분히 있어 노동을 하지 않기도 하고, 돈이 있는 오로빌리언들은 비교적 쉬운 일을 선택하고, 그 아래로 노동자를 고용하기도 합니다. 노동 또한 하고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 일에 자리가 없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일을 하던가 일을 하지 않던가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노동 후에 받는 돈도 기부금을 내야하며, 무료라는 푸투스 또한 자기유지금이 들어있는 자신만의 등록번호를 통해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또 오로 계좌가 없어도 현금으로 지불하고 구매를 하며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병원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세 곳의 의료 기관이 있지만, 기본적인 치료밖에 못하고 약값은 유료입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거나 큰 병에 걸리면 외부의 병원에 가야하는 것입니다.



오로빌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지대넓얕에서 채사장님도, 블로그나 신문의 후기도, 지식채널e에서 소개한 오로빌에서도 공통된 의견이 있습니다. 오로빌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로빌은 복지 단체가 아니고 하나의 생활 공동체인 것입니다. 이 공동체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하여 오로빌리언들은 스스로 고민하고 대화하고 협의하며 삶을 살아갑니다. 김도인께서는 최소의 노동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며 자본주의와 같은 형태임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오로빌을 만든 '마더'의 이상은 노동을 통해 배움을 얻고,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며, 명상을 통해 초의식에 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금전적인 수익이나 편의를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영적인 진화를 통해 공동체를 구성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 것입니다.

최근 오로빌은 이러한 마더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사람들은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로빌은 지상 낙원이 아니라 스리 오로빈도와 마더의 사상 아래에 스스로가 살아가는 또 다른 하나의 공동체임을 인지해야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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