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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영화 컨택트와 선형시스템 - 영화, 소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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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131회-132회 [새해] 채사장의 선물 (외계인과의 접촉)

- 일부 스포 가능성 있습니다.


지대넓얕의 외계인 전문가 채사장이 준비한 이번 편은 영화 '컨택트'에 대한 내용입니다. 97년에 개봉했던 조디 포스터 주연의 외계인과의 통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콘택트', 이번 영화는 '컨택트' 라는 채사장의 설명이 패널들을 빵 터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콘택트, 컨택트로 각각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컨택트의 원제는 'Arrival' 으로, 'Story of your life' 라는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영화 및 소설은 외계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다른 존재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내용입니다. 채사장은 이 영화를 통해 언어란 무엇인지, 우리의 사고를 움직이는 언어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영화 '컨택트' 소개

감독 소개


감독 드니 빌뇌브 는 김도인이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 이라고 합니다. 미장센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는 설명을 덧 붙였는데, 극적인 장면에서도 담담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 등을 연출했는데, 놀랍게도 차기작으로 블레이드러너 2049를 준비 중입니다. 외계인을 다룬 영화이지만 어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외계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기 때문에 액션물을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영화 내용

소설 원작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 내용 설명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원작자 소개


테드 창 이라는 중국계 미국인이 지은 단편 소설집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속해 있는 단편 중 하나입니다. 테드 창은 현재 최고의 SF소설가로 추앙받고 있으며 각종 유명한 SF상을 굉장히 많이 수상하였습니다. 브라운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여 관련 분야에 종사 중이라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단편 소설을 쓴 것이 굉장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는 공학도답게 판타지와 달리 SF는 "우주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라는 가정에 기반한다고 말합니다. 영화 컨택트만 봐도 테드 창의 주장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이지만 아주 과학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설 내용

소설은 언어학자인 루이즈의 딸에 대한 기억과 외계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교차로 서술됩니다. 딸의 탄생, 성장, 대학 졸업, 죽음 등이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교차되며 진행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112개의 외계 우주선이 지구를 찾아옵니다. 그 후, 루이즈에게 육군 웨버 대령이 찾아와, 외계인의 언어 분석을 요청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루이즈는 물리학자 개리와 한 팀이 되어 외계 생명체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루이즈는 렌즈 모양의 거울 형태로 된 영상 통신 장비를 통해 헵타포드 즉, 문자 그대로 일곱개의 다리를 가진 (Hepta + Pod) 문어같이 생긴 외계인을 만나 대화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루이즈와 개리는 자신을 "Human" 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러자 헵타포드는 이해할 수 없는 푸드득 하는 물에 젖은 강아지가 물을 털 때 나는 소리를 냅니다. 그들은 반복되는 세션에서 음성을 통한 소통은 너무 속도가 느리고 접근이 어렵다는 것을 느껴 문자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합니다. "Human"을 발음하고 컴퓨터를 통해 "Human"을 보여주는 방식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자 헵타포드는 알 수 없는 낙서와 같은 문자를 표시합니다. 이렇게 각자의 문자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됩니다. 루이즈와 개리는 문자와 행동을 통해 지구의 언어를 표현하고, 헵타포드 또한 그들의 언어를 화면에 띄웁니다. 그들의 문자는 주어와 술어의 구분이 없고 목적어와 동사가 구분되면서도 결합된 형태, 어순이 없는 원형 모양을 띄게 됩니다. 문단, 문장, 단어의 차이는 원 크기의 차이이고, 어떤 식으로 회전시켜도 읽을 수 있는 문자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처럼 선형적인 문장 구조를 띄지 않는 형태인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수학, 과학 분야에서도 그들과 소통에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초 산수 정도는 서로 소통이 될 수 있었으나, 기하와 대수학에 있어서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원소주기율표는 이해하였으나 질량, 가속도 등의 물리적 특성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헵타포드들이 특정한 물리학 원리 하나에 반응을 하게 됩니다. 바로 페르마의 최단시간 원리 입니다. 빛이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날 때 최단거리가 아니라, 최소시간이 되는 경로를 택한다는 것입니다. 개리는 다른 기하, 대수학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페르마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선형적인 사고방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립니다. 물리학에서의 인과적인 것이 아니라, 목적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빛의 이동을 생각할 때, 빛은 최단시간으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에 이미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리와의 대화를 통해, 루이즈는 헵타포드가 인간처럼 선형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있어서 동시적으로 인식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루이즈는 헵타포드에게 그들의 문자를 쓰는 과정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헵타포드가 보여주는 문자는 각 획이나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미줄이 퍼지듯이 동시에 써진다는 것을 봅니다. 이와 같이 비선형적인 그들의 사고방식을 통해 헵타포드들은 시간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설 내용에 대해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서 영화 속 과학 이야기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자 합니다. 영화 컨택트를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시면 약간 난해하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먼저 본 후 지대넓얕을 들었는데, 너무나 인상깊어서 영화를 다시 보고, 이렇게 정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페르마의 최단시간 원리와 선형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대넓얕 131회-132회 [새해] 채사장의 선물 (외계인과의 접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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